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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열쇠인 지혜(삼하20: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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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여인은 이미 등장할 때 부터 그 활약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요압에게 중요한 것은 한 성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윗에게 반기를 들고 민심을 소란케 한 세바를 진압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것이죠.

'당신은 지금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먼저 요압을 정신 들게 하고,

세바라는 문제의 핵심을 보게 한 여인의 대담함과 지략은 과연 전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만했습니다.

<날마다 주께로>의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문제의 핵심'이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체험판도 아니고, 일회적인 감동도 아니며 나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전복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작년 제자 훈련을 통해 배웠습니다.

막상 해보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간은 '신앙'에만 방점을 두었는데 신앙은 '생활'이기에 삶의 크고작은 파도에 부딪힐 때마다 마음이 일렁이기 일쑤였지요.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잊지 않고, 잃지 않으려면 핵심을 바로 보는 태도를 가져야 함을 깊이 묵상해봅니다.

내가 가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또한 내 삶의 핵심 되시는 하나님을 언제나 최우선의 자리에 놓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느 설교에서 들었는데 열정의 헬라어 어원인 '엔 테오스'는 '신이 우리 안에 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n(안에)'+'theos(하나님)'의 조합이 '열정'이라니. 왠지 그 단어만으로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믿음은 내 힘과 노력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내 삶의 한 가운데에 핵심이 되시는 하나님을 놓을 때 비로소 그분의 은혜가 내 삶을 감싸주시는 거겠지요?

아직은 말씀도 잘 모르고 신앙도 여물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 따뜻한 구원의 감격이 제 삶을 관통하여 주시길 기도해봅니다.

벧마아가 아벨 성읍에도 지도자도 있고 용맹한 자들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 수많은 이들 가운데 성벽에 올라 목소리를 높인 것은 '여인 한 사람'이었음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