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13  주보표지

[Here and Now #20]  사울의 변신은 무죄! 사도행전 9장 19b~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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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다시 시작한 사도행전 시리즈 20번째 설교 "사울의 변신은 무죄!".
그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후 초대교회 공동체의 핍박과 믿음의 삶의 이야기들을 지나
사도 바울의 '사울'시절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강렬한 빛 가운데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본문입니다.

사울처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되는 변신을 이미지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여러 이미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는 멋지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사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외모만 바뀌는 것이기에 보류하였고
같은 것이나 외모뿐 아니라 성질까지 바뀌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다시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대학시절 다큐멘터리 제작을 했던 "나비"의 탄생과 변태과정이 떠올랐습니다.
변태-전혀 다른 형태, 생리, 생태로 탈바꿈하는 현상-를 직접 촬영하며 느꼈던 
자연의 신비로움이 이번 주보 표지와 잘 어울리겠다 생각하고 디자인을 시작하였습니다.

나비가 되기 전 들어가 있었던 번데기와 나비로 완성된 모습을 배치함으로
성도님들이 이미지를 보았을때 제가 느꼈던 나비의 완전 변신을 함께 공감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이렇게 애벌레-번데기-나비가 되는 과정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번데기에서 나비로 되기까지의 "우화"의 과정은 대단한 인내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동물의 본능 중 식욕을 완전히 멈추고 그 안에서 변화되기까지 모든 것을 참아내야 하기에
작은 곤충이지만 보고 또 봐도 경이로운 과정입니다.

사울도 이러한 디톡스 과정을 거치고나서 사람들에게 나타났을때

몰라보게 변신한 모습에 유대인과 제자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었지요.
 

사람들이 반응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울이 (요즘 말로) 찐으로 변화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들어보거나 해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욕을 먹고 있으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다보면, 욕을 안먹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주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애쓰며 살아야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그리스도인으로 살때는 욕을 먹기도 합니다.

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사울의 변신은 주님의 제자들에게 바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과연 그가 변한 것이 사실일까, 믿어도 될까라는 의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확신에 찬 예수님과의 첫 만남의 간증거리와 그의 헌신하는 일평생의 삶이
그 시대 제자 공동체의 인정으로부터 지금 이 시대까지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전보다 교회가 더 많은 욕을 먹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제대로된 우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나비이거나,
번데기에서 나왔지만, 날개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구겨진채로 날지 못하는 나비는 아니었나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입니다.

제대로 살지 않아도 욕을 먹고, 제대로 살아도 욕을 먹는다는 모순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확히 다른 것은 내가 제대로 사느냐, 살지 않느냐 입니다.

코로나 시대로 이전보다는 집에서의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들으며,
하나님과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사울의 디톡스의 과정처럼, 나비가 진정한 나비로 되는 과정처럼
나의 의견과 주장을 앞서 말하기보다 묵묵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지켜보는 시간들을 보내시기를

방구석 디자이너가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 맑은샘광천교회 주보표지 이미지는 Shutterstock에서 구입하여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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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문의] 권기숙 간사 mulgunamustory@hanmail.net